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파장이 쉽게 사그러들 것 같지 않다. 그의 수행비서이던 김지은 씨가 방송에 나와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말하자, 안 전 지사와 김 씨 사이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말에 다른 말이 보태지면서 SNS에서, 포털 댓글 게시판에서, 술자리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넘쳐난다. 유명인사의 성폭력 사건은 그 자체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어서, 사건 내용에 대한 대중의 과도한 호기심은 상수에 가깝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는 다르다. 언론이 사안에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따라 대중의 관심은 생산적 담론으로 연결될 수...
소송을 앞두고 변호사를 찾아오는 의뢰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이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다. 질 게 뻔한 소송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송은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송을 맡길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지급해야 할 뿐 아니라 법원에 낼 인지대와 송달료도 부담해야 한다. 소송에서 지면 이에 더해 상대방의 변호사 비용도 물어줘야 한다. 그래서 변호사를 찾아온 사람들은 혹여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기 위해 승소 가능성을 과장하지는 않는지 살핀다. 그런데 누군가 질 것이 뻔한 소송을 마구잡이로 남발한다면? 혹은 상대방으로부터 소...
대통령 선거 때면 예외 없이 뉴스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각 캠프는 물론이고 유권자들도 선거 때 나오는 정보 하나하나에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연히 뉴스를 만들어 유통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평소보다 날 선 비판이 나오기 마련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후보는 언론이 다른 후보를 노골적으로 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앞서가는 후보는 언론의 자신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런 광경은 여지없이 되풀이됐다.가짜뉴스가 횡행한 19대 대선 이에 더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새롭게 눈에 띈 건 ‘가짜뉴...
언론중재위원회가 언론중재법(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개정에 나섰다. 2005년 언론중재법이 만들어진지 10년 만이다. 언론을 둘러싼 환경이 그동안 많이 바뀐 만큼, 언론중재 제도를 그에 맞게 정비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은 언론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중재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두고